아카데미아 미술관 작품 TOP 5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피렌체에 들르게 되면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을 들르게 된다.
하물며 성당을 둘러보게 되어도 거장들의 명화나 조각품이 굉장히 많이 전시가 되어 있다.
필자가 감히 ‘주요 작품’이라고 몇 개만을 꼽기 어렵긴 하나, 아카데미아 미술관 작품 중 여러 강의나 자료들을 보았을 때 언급이 많이 되면서 대표 작품으로 자주 선정되는 것들을 요약하여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물론 내용을 모른 채 그냥 보아도 감탄을 자아낼 만 한 작품들이지만, 조금이라도 작품의 배경이나 특성, 얽혀있는 이야기 등을 알고 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이므로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아카데미아 미술관 작품 1) 다비드상(미켈란젤로)

1501년 미켈란젤로는 두오모 대성당의 위원회로부터 조각상을 의뢰받았다.
당시에 1400년대 중반부터 다른 조각가들이 동상을 제작하려다 번번이 실패했던 대리석이 방치되어 있었는데, 이것을 활용하여 다비드(다윗) 상을 만들어달라는 내용이었다.
다윗은 거인 골리앗을 돌팔매로 쓰러뜨린 소년 영웅으로, 당시 많은 조각가들이 흔히 골리앗의 머리를 밟고 칼을 쥔 자세로 동상을 만들었다.
그러나 미켈란젤로는 이러한 전통을 깨고, 골리앗을 향해 돌을 막 던지려는 포즈로 표현하였다.
미켈란젤로는 3년 만에 이 5m가 넘는 대리석으로 조각을 완성하였고, 세간의 극찬을 받았다.
단단하고 긴장된 근육의 모습, 잔뜩 인상을 찡그린 표정, 섬세한 핏줄 표현 등은 걸작으로 꼽힐 만하나, 유난히 머리와 손이 크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본래 높은 자리에 올려놓을 계획이었으므로, 낮은 곳에서 올려다볼 때를 고려하여 일부러 이처럼 제작한 것이라 한다.
한편 작품이 완성될 즈음 피렌체시에서는 이런 훌륭한 작품을 성당 내부에만 두기에는 아쉽다고 생각하여 회의를 열게 되고, 토의 결과 피렌체 시청인 베키오 궁 앞의 시뇨리아 광장에 두기로 결정한다.
현재는 보존상의 이유로 진품을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두고 있고, 대신 본래 있던 자리에는 복제품으로 대신하고 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 작품 2) 노예 연작(미켈란젤로)

다비드상 앞에는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작품인 ‘노예’ 연작이 놓여 있다.
본래 교황인 율리우스 2세의 무덤에 쓰일 장식으로 제작한 것이나 완성되지 못하였는데, 이에 관하여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교황의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무덤 제작 계획이 변경되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켈란젤로가 의도적으로 완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미켈란젤로는 ‘조각이란 대리석 안에 이미 있는 형체를 밖으로 꺼내기 위해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미루어볼 때 노예는 완전히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속박된 존재이므로, 일부러 완전히 꺼내지 않고 갇혀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는 말에 설득력이 생긴다.
아카데미아 미술관 작품 3) 팔레스트리나의 피에타(미켈란젤로로 추정)

‘피에타’란 이탈리아어로 ‘연민’, ‘경외’를 뜻하는데, 십자가에서 내려온 예수를 안고 성모 마리아가 슬퍼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기독교의 예술 주제 중 하나이다.
미켈란젤로는 이 주제로 여러 작품을 남기는데, 그중 하나가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다.
젊은 시절 제작한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에 비하여 추상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예수의 몸도 다른 작품들에 비하여 훨씬 축 처져 있다.
본 작품도 미완성작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켈란젤로의 조각품으로 추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이 작품을 만든 사람이 미켈란젤로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 작품 4) 사비나 여인의 납치(잠볼로냐)

‘사비나 여인의 약탈’ 혹은 ‘사비나 여인의 능욕’ 등으로도 번역되어 있으며, 로마 건국 초 로마에 여인이 부족하여 이웃 사비나인들을 초청한 후 여자들만 납치했다는 설화를 표현한 작품이다.
근육과 움직임이 매우 생생하게 표현되어 다급함과 애절함, 역동성이 무척 잘 드러난다.
더 놀라운 것은, 세 명의 조각이 사실 하나의 대리석을 깎아 만든 것이라는 점이다. 시뇨리아 광장에 복제품이 있으며,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는 것이 진품이다.
아카데미아 미술관 작품 5) 생명의 나무(보나귀다)

그림의 정중앙에는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예수가 크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주변에 나무의 열매처럼 주렁주렁 달려있는 각각의 작은 원들은 성경의 내용을 각자 담고 있다.
중세 시대의 작품답게 화려한 금색으로 칠해져 있고, 모든 장면의 하나하나가 매우 세밀하게 표현되고 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 주요 작품 정리를 마치며
예술 작품이란 평이 좋고 유명하다고 해서 무조건 개인 취향과 잘 맞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잘 알려져 있거나 주목을 받지는 않았는데, 개인에게 큰 감흥이나 감동을 주는 작품들도 상당히 많다.
서론에 언급한 것처럼, 시간 관계 상 많은 작품을 알고 가기 어려운 경우를 위하여 편의 상 가장 유명하고 언급이 많이 된 것을 꼽은 것이다.
시간이나 여건이 된다면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방문했을 때 그림과 조각 등을 하나하나 찬찬히 보면서, 작품들을 음미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